조급함이 동반되면 그 상황이 굉장히 낯설어진다.
그 상황에 대해서 제 3자가 되려한다, 내 스스로. 물론 안 되는걸 알면서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든 여행을 하는 것이든 공적인 일이든.
급박하게 돌아가는 주위 환경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나이지만, 눈에 띄게 조급함을 머금고, 마치 한계선을 갖고 있는 듯이 내 감정에 변화를 불러오는 일이 생기면 나는 여지없이 오랜 시간 마치 내 일이 아닌 듯이 그 상황을 지켜본다.
하지만 이 행동의 끝에 나의 감정은 대부분 미안함으로 귀결된다. 지금도.
혹자는 나를 두고 태평하다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이기적이라 할 것이다.
나도 이 거리두기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조급함이 주는 압박은 너무 견디기 힘들다.
천천히, 서서히 나의 감정에도 변화가 온다면 좋을텐데. 혼자만의 욕심인가.
slow slow slow
두 달 전쯤부터 내 감정의 기복이 날씨의 주기와 맞물려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있다.
지당한 논리인지도 모르지만 감정을 내 맘대로 추스르지 못한다.
나는 기복이 너무 심하다. 작년 언어를 가르치던 어느 선생이 말했듯이.
감정의 고저가 됐든 열정이 됐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되었든.
스스로를 통제하는 일에도 서툴기에 다른 사람을 꾸준히 즐겁게 해주는 일도 버겁다.
그래서 나에게는 서로를 한없이 배려하는 사람이나 스스로 무한한 즐거움을 찾을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지금까지 사람을 만나오면서 느끼는 바이다. 남자가 되었건 여자가 되었건.
참 내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다. 허우대, 성격, 인간미 어느 하나 멀쩡하지 않으면서.
아이고, 김민호씨, 고등학교 때 그렇게 싫어했지만 나를 좋아하던 갈등론적 사고를 가진 도덕선생의 사고를 따라가면 안 되죠. 이 아름다운 세상에 염세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안 되요.
주문을 외워보자.
여친과 깨졌다는 고향친구랑 소주 한 잔 하고 싶다. 힘들어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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