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자니 갑자기 예전에 배우던 피아노를 그만 둔 것이 아쉽다.
그뿐이랴. 그만 둔 수영, 종교 활동을 위시해 중학교 때부터 그 좋아하던 축구도
명문고 간답시고 학생부 취미 목록에서 지웠고,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재능이 있었던 컴퓨터 공부도 학원 원장 권유로 때려치웠지.
후회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지만 추억을 현재의 연장선 정도로 보기에 자꾸 생각이 나.
방학이 다가오니까 스킨과 로션, 선크림이 간당간당한다. 이거 왠지 모를 불안감을 준다.
그러면 나는 평소보다 두 배씩 사용을 한다. 준비나 미련이라기보다는 두려움이 더 큰 거야.
난 사람을 대하는 것도 그런가봐. 헤어져야 할 이들이 있다면 그 헤어짐을 더 빨리 재촉하지.
물론 불안감이란 말로 이 이기적인 행동을 압도할 수는 없지만.
괜히 간만에 혼자 있으니까 별별 생각들이 상자 속 스프링 인형처럼 툭툭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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