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low/Daily event
where's the epicenter?
이탄희
2008. 11. 11. 01:14
도대체 이 감정의 진원이 어딘지를 모르겠다.
감정의 폭은 마치 지진계처럼 흔들리는데 나는 심지어
이 감정의 종류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다.
심장이 답답하지는 않다. 속 전체가 먹먹하다.
자유! 자유! 자유가 필요해.
옥죄어 온다. 주위 모두가. 혼자있고 싶다. 함께이고 싶다.
눈물이 흐르는 그러한 것과는 상이하다.
그래. 난 귀머거리가 되고 싶다.
닫고 싶다. 멀어지고 싶다. 끄고 싶다. 제발, 저 소리를 가져가줘.
일말의 소리에 마치 버스 유리에 낀 성에가 문드러지듯, 그렇게
깨져버릴 것 같다. 지나치게 예민해진 것 같다.
나도 못 알아들을 말들을 각혈하듯이 내뱉어낸다. 미친 사람처럼.
좀 더 긴 휴식이 필요하다. 두 개의 톱니가 맞대어 돌아가는 느낌이다.
안정이 없다. 대체 이게 무슨 느낌인지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도, 오늘도 성에처럼 날카로운 내 마음을 짓눌러주는 책 한 권이 있어 다행이다.